명절증후군?그게뭐예요?

명절증후군? 그게 뭐예요?

내 아내에게는 명절증후군이란 게 없다. 물론 10여 년 전만 해도 아내는 명절증후군으로 힘들어 했다. 맏며느리인 아내는 명절 사나흘 전부터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다가 정작 명절 당일 차례를 지내고 본가를 떠나려고 내 차에 올라타는 순간 씻은 듯이 낫는 경험을 하면서 나는 그게 아내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 가족회의를 통해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고 명절 전날 이벤트를 시작하면서부터 그게 없어졌다. 명절증후군 해소는 명절 지난 다음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물론 그것도 필요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그래서 우리 가정은 명절 전날 해결하고 있다. 아침부터 온 가족이 역할분담을 통해 명절 음식 장만을 오전 중에 모두 마친다. 점심을 먹고 뒷정리를 한 다음 온 가족이 다 함께 근교 드라이브를 나가서 수다 타임을 갖는다. 그제는 어린 아기 돌보는 아들 내외를 놔두고 우리 부부만 나들이에 나섰다. 예술의전당에 스위스 출신 프랑스의 세계적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회를 가기로 했다.

아무 정보도, 기대도 없이 갔는데 의외로 최고의 힐링 타임을 가졌다. 그는 피카소가 시기할 정도로 위대한 조각가였던 것이다. 더 좋았던 것은 1시간 정도 관람할까 생각했는데, 마침 도슨트 시간이었기에 큐레이터의 재미지고 찰진 도슨트 덕에 3시간이나 관람을 했다. 게다가 마지막 방에서는 그 유명한 `걸어가는 사람 Walking Man` 실물 전시를 하는데 사진 및 영상 촬영을 하는 행운도 누렸다. 이어 스벅에서 차를 마시며 수다를 한껏 떨다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는 최고로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고 고백한다.

가정경영, 별로 어렵지 않아요. 고난도의 기술도, 돈도 필요치 않아요. 문제는 내가 가정경영자라는 인식을 갖고 그걸 우선순위에 두고 주도적으로 실천하면 되는 겁니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1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결혼분야 스테디셀러)
        2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분야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