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3味를 찾아라

인생에 꼭 필요한 것 세 가지만 꼽으라면 뭘 꼽아야 할까?  많은 행복학자들이 인생에 꼭 필요한 것 세 가지를 건강, 일, 인간관계라고 한다. 건강은 개인의 문제, 일은 개인과 조직의 문제, 인간관계는 개인과 타인의 문제다.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고령사회가 될수록 건강한 육체와 정신은 더욱더 필요하다. 일의 중요성도 강조하면 입 아프다. 사람은 일을 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 일은 생계를 위해서도, 자아실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고위 공무원 출신의 택시 기사를 만난 적이 있다. 정년퇴직 후 몇 년을 놀아 보니 몸이 여기저기 아프더란다. 그래서 택시 운전을 하게 됐는데 그 이후 아프던 곳이 다 나았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꼭 많은 돈을 벌지 않더라도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살고,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오늘은 세 가지 중 일 얘기를 하려고 한다. 많은 인생 선배들이 일을 선택함에 있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문제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고, 잘하는 일을 찾기도 어렵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게 생계 해결에는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불만을 갖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한다. 
첫째,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할 때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욕구가 있다. 그 욕구를 자신의 행위를 통해 성취할 때 만족감을 느낀다. 그런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 그리고 자주 그런 경험을 한다면 당연히 스트레스받을 것이고 삶의 만족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다면, 건강이 허락지 않아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면 어찌 그 삶이 기쁘겠는가. 

둘째, 원하지 않는 일을 반복적으로 해야 할 때다.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 것도 억울한데 원하지 않는 일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면 더 열 받게 된다. 그것도 수십 년을 해야 한다면 그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왜? 생계를 위해서다.  금수저, 은수저로 태어나지 않은 바에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것도 견뎌내야 할 몫이다 그런데 이 일은 평생 하라면 누구도 못 한다. 그럼 언제까지 해야 할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여건이 될 때까지는 해야 한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나이는 들었는데 내가 뭘 원하는지, 뭘 잘하는지도 모를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았는데도 정작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왜 그럴까. 기능이 퇴화됐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조직과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훈련하지 않고 뭔가를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마술과 같다. 현실에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평생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지겹도록 하다가 퇴직 후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를 때 얼마나 좌절하겠는가. 우리 그렇게 살지 말자. 

그러면 어떻게 인생 선배들의 말씀처럼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내고 또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인생의 3味를 찾는 것이다. 취미(趣味), 재미(才味), 의미(意味)가 그것이다. 

취미(趣味)란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먼저 아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시도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적합한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대개의 경우 부모가 어린 자녀를 위해 이런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부모의 욕심이 아니라 자녀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일찍이 자신의 취미를 발견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성인의 경우는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기회를 엿봐야 한다. 

그런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고 다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은 내가 좋아 하지만 막상 해 보면 결과가 나쁜 일도 많다. 그런 일은 내가 좋아하더라도 평생을 바쳐 해야 할 일은 아니다. 그런 일은 정말 취미활동으로 그쳐야 한다. 내게는 그게 골프였다. 남들이 다 하니 나도 골프를 하기 시작해 꽤 오래 쳤는데 영 실력이 늘지 않았다. 맨날 골프장 가면 내기 골프에 져서 돈 잃고 스트레스만 쌓여 돌아왔다. 어느 날 결심을 굳혀 골프를 접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나 거래처 모임을 갖지 못해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골프를 끊은 다음 나는 책 쓰기에 집중해 지금까지 세 권의 책을 출간했다. 꼭 골프 때문에 책을 못 썼던 것은 아니지만 결과론적으로 좋아하지만 잘 못 하는 일은 접고,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에 집중한 결과다. 이와 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 중에서 잘할 수 있는 일 즉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재미(才味)다. 그 일에 내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그럴 때 나는 점점 더 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되 그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선한 결과를 낳으며 스스로는 보람과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이라도 사회적으로 비난받거나 부끄러운 일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악플러가 되거나 건달이 된다거나 마약 판매, 성매매, 도박장 개설이나 N번방 같은 일이다. 

이 세 가지를 일찍이 찾고 꾸준히 그 일을 한다면 나는 누구나 주목하는 사람이 된다. 소위 전문가가 된다. 사람들은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게 되고 일 처리를 부탁할 것이며 당연히 보수를 지급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통해 보람과 의미를 느끼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다면 그야말로 가장 축복받은 사람이 아닐까. 그게 성공한 삶이고 행복한 삶이다. 인생 3味를 찾아라!

가정행복코치, 시나리오 플래너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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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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