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연분? 천생연마!

천생연분은 없다. 천생연마만 있다.

송중기 송혜교 커플이 드디어 이혼을 한단다. 내가 '드디어'라는 단어를 구태여 쓴 이유는 그들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천생연분이라며 축하하는 분위기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 커플은 또 언제 이혼할까?'라고 걱정들을 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했지만 그들도 '역시나'였다. 결혼한 지 2년도 안된 그들이다.

이혼사유도 역시나 연예인들의 단골 메뉴인 '성격 차이'라고 한다. 송혜교가 밝힌 이혼사유는 이랬다. "성격 차이로,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했다"

성격 차이 때문에 이혼한다고? 성격 차이로 이혼해야 한다면 전 세계 모든 부부가 이혼해야 한다. 부부가 서로 성격이 다르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기 위해 2년도 노력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들이 결혼하게 됐던 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연 배우로 활약하면서부터다. 그 드라마는 16부작으로 40% 가까운 시청률을 끌어내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16부작을 결혼 생활로 비유해보자. 100세 시대는 결혼해서 70년을 같이 사는 거다. 결혼한 지 2년도 안 돼 파경을 맞는다면 그들은 드라마 1부도 아직 끝내지 않은 상태다. 무슨 말인가? 기나긴 결혼 여정이라는 드라마에서 아직 도입부 단계일 뿐이다. 16부작 드라마에서 1부가 막 시작됐는데 벌써 종영을 하겠다는 말이다.

천생연분은 없다. 천생연마만 있다. 열렬히 사랑했다고 열렬히 행복하지 않다. 기나긴 결혼 과정이 결코 쉽지 않지만 부부 갈등은 서로를 성숙시키는 거다. 그 과정을 통해 비로소 어른이 되는 거다. 서른 살짜리 남녀가 성숙하면 얼마나 성숙하겠는가. 겨우 1년 8개월 살아보고 결혼생활을 청산하겠다니 참 안타깝다. 결혼이란 50~70년간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모난 부분을 끊임없이 깎아내 맞춰가는 것이다. 그게 결혼의 이유이고 목적이다.

그 커플이 2년 전 결혼할 때 내가 쓴 칼럼이 생각난다. 

https://blog.naver.com/helloskl/221129526937 
그때 그들이 내 칼럼을 정독했더라면 이번과 같은 파국은 막았을지도 모른다.

아래에 일부를 인용해본다.

"축하한다, 중기야! 혜교야! 잘 살아라^^
결혼생활이 결코 만만한 게 아니지만, 니들은 정말 잘 살았으면 좋겠다.
누가 보기에도 완벽한 커플의 만남이지만, 최고의 선택을 했다 싶겠지만, 살다 보면 상대에게서 이런저런 실망을 하게 될 것이다. 그때가 중요하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