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할까? 말까?

결혼! 해야 할까? 안 해야 할까?

오늘날 혼살,  혼자살기가 점점 늘고 있다. 이른바 非婚족이다. 최근 통계를 보니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거나 결혼할 필요 없다는 비율, 즉 결혼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비율이 미혼 남성의 경우 50%, 미혼 여성의 경우 65.6%나 된다고 한다. 

그들은 왜 결혼을 안 하려고 할까?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크게 세 가지 이유다. 첫째, 결혼생활이 힘들기 때문이고, 둘째 경제적 이유이고, 셋째 편하게 살고 싶어서라고 한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결혼생활을 힘들어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의 결혼생활이 원만치 못하거나 모범적이지 못한 경우다. 부모의 모습을 보고 결혼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분들이 지지고 볶고 싸우는 모습은 많이 봤는데, 화해, 격려, 지지, 사랑하는 모습은 거의 못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저럴 거면 뭐 하러 결혼해? 차라리 혼자 살지’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두 번째 이유인 경제적 문제는 오늘날 비혼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그만큼 결혼 관련 비용 즉, 결혼 비용, 주거비, 생활비, 육아 비용, 교육비 부담이 크다. 오죽하면 3포, 5포를 넘어 이제는 7포 세대라고 할까. 게다가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경제적 손실은 더 크다.

셋째 이유는 육아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거나 인간관계의 부담을 갖고 싶지 않아서, 즉 편하게 살고 싶어서다. 부부간 갈등, 부모자식간 갈등, 고부/장서 갈등 등을 겪지 않고 혼자 사는 게 세상 편하다는 거다. 

자, 그런데 혼자 살면 과연 편하게 살 수 있을까? 평생 잘 살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은 다른 사람 눈치 안 봐도 되고 편하고 너무 좋을 수 있다. 그런데 언제까지 그럴까? 개인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도 40대 중반까지일 것이다. 40대 중반이면 제2의 사춘기다. 중딩, 고딩 때 혼란스러웠던 정체성의 혼란을 이 나이 때 다시 한 번 겪는다. 이 시기를 잘 넘긴 사람은 부쩍 성장한다. 반대로 이 시기를 잘 못 넘긴 사람은 그저 그런 인생을 살다 간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외도를 하기도 한다. 경제적으로도 안정됐고, 사회적 지위와 명예도 좀 있고, 그런데 부부관계가 친밀하지 않으면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딴 길로 새는 거다. 

육체는 어떨까?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60세 이후부터 급격히 신체 이상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좋던 섹스도 귀찮아진다. 어떨 때는 먹는 것도 귀찮아진다.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한다. 몸이 아플 때 혼자 있는 것만큼 서러운 게 있을까? 어쩔 것인가? 연로하신 부모한테 돌봐달라고 할 건가? 곧 돌아가실 분들이 다 큰 자식 돌봐주는 게 말이 되는가. 우리가 그 분들을 보살펴 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

자, 이때부터 배우자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기 시작할 때다. 그리고 더 나이 들면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가족이 없으면? 배우자도 없고, 자식도 없고, 나 혼자라면 어떻게 될까? 
 
 아직 그 나이가 안 된 사람들은 모른다. 그런데 곧 온다.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를 뿐이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것만 믿는다. 경험하지 않은 것은 믿지 않는다. 자신이 경험한 정도만 안다. 혼자 살면 혼자 사는 경험 밖에 누리지 못 한다. 둘이 사는 기쁨을 절대로 알지 못 한다. 나는 두통, 치통, 생리통 중에 절대로 모르는 게 있다. 당연히 생리통이다. 두통, 치통은 경험해 봐서 잘 알지만 생리통은 절대로 모른다. 죽을 때까지도 모를 거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두 가지 후회를 하는데, 첫째 잘못한 일에 후회이고, 둘째 해보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다.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는 어떤 후회일까? 결혼을 했으나 결혼을 후회하는 거다. “아, 그 때 그 남자랑 결혼할 걸” “아, 젊어서 애를 낳았어야 하는 건데...” 이건 못해본 일에 대한 후회다. 잘못한 일에 대한 후회는 살아가면서 고치면 되니까 괜찮다. 그런데 못해본 일에 대한 후회는 평생 간다. 죽을 때까지 간다. 그러니 결혼해야 하나, 안 해야 하나?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