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설계 2시간이면 끝난다

<직장 생활 28년, 창업 12년 차의 기업 경영자이자 행복코치가 전하는 은퇴(예정)자 가이드>     

평균 수명 70세 시대에는 퇴직 후 10년만 살다 갔지만 100세 시대는 퇴직 후 최소 40년, 어떻게 살아 낼 것인가. 100세 시대, 70세 인생 전략이 아닌 100세 인생 전략이 필요하다. 시기의 차이일 뿐 은퇴는 누구나 한다. 꼰대도 백수도 아닌 평생 현역으로 사는 법! 무화과 (무지 화려한 과거)에서 해당화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한 인생)로 활짝 피어나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꿈꾼다. 

은퇴자 가이드  
3. 은퇴 설계 2시간이면 끝난다

은퇴(예정)자들이여!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가?

많은 사람들이 내게 은퇴설계 자문을 받으려고 찾아오는데 한결같이 퇴직을 앞두거나 막 퇴직한 후였다. 지난 호에서 내가 현직에 있을 때 최소한 3년 전부터 준비하라고 했는데 그런 사람은 한 사람도 못 봤다. 그런 사람은 나를 찾아올 필요도 없었겠지만.

​대기업 출신이던 중소기업 출신이던 그들이 내게 던진 첫 질문은 이랬다. “저, 이제부터 뭐하면 좋을까요?” 놀라웠다. 평소 알던 사이도 아닌데 불쑥 찾아와 그렇게 물으니 당황스러웠다. “내가 당신을 모르는데 당신이 뭐 할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라고 말할 수도 없고 난감했다. “저 이거 하려는데 어떨 거 같아요?”라고 묻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은퇴할 줄 몰랐던 것도 아닌데 왜 이제 와서..?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 게으른 동물이다. 아니, 이건 게으른 게 아니라 두려운 거다. 현실을 직면하기 싫어서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 이른 거다. 하기야 누군가 게으름과 두려움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오늘이 오기까지 단 2시간만 자신을 위해 투자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라고. 많은 사람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자신의 진로를 위해 단 2시간도 고민하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이제부터 뭐 하지? “하고 잠깐 생각하다가 곧 스마트폰 만지고, TV 보고..., 그러다가 몇 달 지나 또 ”뭐 하지?‘ 이런다. 관념적으로는 늘 은퇴설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지만 이건 은퇴설계가 아니다.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내가 반드시 하는 게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그의 스케줄을 보자고 한다. 그리고선 내 스케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에게 뭘 느꼈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대부분 자기 스케줄은 시간을 소비하는 스케줄(Time killing schedule)이고, 내 스케줄은 시간을 창조하는 스케줄 (Time creating schedule) 임을 금방 알아차린다. 그들은 맨날 만나던 사람들 만나 등산하고, 당구 치고, 바둑 두고, 소주 마시고 이런 스케줄이지만 내 스케줄은 독서, 글쓰기, 강의, 방송,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의 인맥 모임이나 뭔가를 배우러 다니는 스케줄이기 때문이다.

​자, 이제부터 내가 그(들)과 함께 작업한 은퇴설계 매트릭스를 보자. 딱 2시간이면 된다. 나는 그(들)에게 말한다. 골방에 홀로 앉아 A4지 한 장, 볼펜 한 자루를 꺼내라고. 지금부터 2시간만 오롯하게 자신을 만나라고. 핸드폰도 끄라고.

​자, 먼저 그의 과거를 반추해 보게 한다. 그동안 잘한 일, 성공한 일, 자랑스러운 일(이걸 ‘플러스’라고 하자)도 써보고, 포기한 일, 잘못한 일, 실패한 일, 수치스러운 일(이걸 ‘마이너스’라고 하자)도 써보게 한다. 그다음 플러스 항목 중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주특기들을 정리하게 한다. 그게 바로 그의 자원(resources)이다. 그리고 마이너스 항목 중에서 그가 지금까지 먹고 사느라 포기했던 것들, 그 가운데 앞으로도 안 하고 죽으면 후회될 것 같은 일, 2~3개만 적게 한다. 그건 그의 버킷리스트(bucket list)다. 자원+버킷리스트가 바로 그의 현재다.

자. 이제 당신의 자원 중 그 자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줘라. 그게 바로 재능기부다. 거기에 당신 시간의 70%를 써라. 돈 벌려고 하지 말라. 젊은 시절 당신이 펄펄 날 때도 못 벌었던 돈, 지금 은퇴해서 절대로 벌 수 없다. 당신 시간의 나머지 30%는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배우러 다녀라. 바야흐로 평생 학습의 시대라 하지 않는가. 자, 이로써 은퇴 설계가 모두 끝났다. 2시간이면 충분하다.

자, 그리고 지금부터 당신의 재능기부 활동과 평생학습을 통한 버킷리스트 활동을 SNS를 통해 주 2회 정도 의무적으로 포스팅하라. 그렇게 3년만 해 보라. 음식 사진, 소주 마시는 사진, 풍경 사진만은 제발 올리지 마라. (가끔은 괜찮지만)

물론 개중에 SNS 활동이 익숙하지 않거나 부담스러운 분들도 있을 거다. 그러나 이것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과거부터 익숙한 방식만 고집하는 한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은 오지 않는다. 우리는 나를 변화시키고, 타인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과거에는 매스 미디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SNS라는 도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내 모든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고, 비용 한 푼 들이지 않고 나와 내 콘텐츠를 세상에 알릴 수 있으니 얼마나 축복받은 세상인가. SNS는 내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내가 세상으로부터 검증받는 최고의 소통 수단이다.

​여러분의 30년 지기 친구들이 여러분을 도와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여러분이 정치인이라면 몰라도, 지금 여러분이 하는 일은 여러분과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 즉 그 일을 하느라 최근에 만난 사람들이 더 큰 도움이 된다. 이걸 '낯선 사람 효과'라고 하는데 낯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SNS 공간이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그중에서도 나는 페이스북을 추천한다. 페이스북을 해 보면 재야에 숨은 고수가 엄청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인생도처 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란 말이 실감 날 것이다. 세상에 좋은 일 하는 사람들 정말 많다. 물론 나쁜 놈들, 사기꾼들도 많다. 하지만 그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금방 가려낼 수 있다.

SNS를 통해 그 두 가지 일을 3년만 기록을 남겨 보라. 그러면 그 두 가지 일이 어느 날 만난다. 어느새 여러분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돼 있을 거다. 이게 바로 영향력이다. 여러분은 어느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된 거다. 이때부터 어쩌면 돈이 들어오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아니, 진짜 돈이 들어온다. 처음에는 시간당 10만 원짜리 일을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간당 100만 원짜리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자,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내가 잘하는 일에 대한 자원 작업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버킷 리스트 작업, 그리고 그 둘을 연결해주는 SNS 활동을 통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게 내 수입원까지 되니 그야말로 1석 3조 아닌가. 여러분, 이게 바로 새로운 인생 아닌가?

인생,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것만도 아니다. 인생, 도전하는 자에게는 살 만하고 재미있는 놀이터다. 신나게 한 번 놀아보자.


<지난 연재물 읽기>

2화. '은퇴'가 아니라 '언퇴'다
https://blog.naver.com/helloskl/221590740732

1화. 은퇴 후 내 삶은 어떨까?
https://blog.naver.com/helloskl/221581452685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