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어떻게 보내세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들이 줄줄이 있다. 가정의 달이라고 가족에게 선물을 하거나 함께 외식을 하거나 놀이공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 왜 그런 기념일이 생긴 걸까? 다들 평소 가족을 잘 챙기지 않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평소 가족을 잘 섬기는 사람은 꼭 기념일에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 그런 날에 놀이공원을 가 보면 사람에 치여 제대로 즐기지도 못 한다. 식당 예약도 잘 안된다. 그래서 평소에 가족을 섬기는 등 가정을 경영해야 한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100년이라는 삶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숫자로 말하면 36,500일, 876,000시간이나 되니 실로 엄청난 시간이다. 한 개인의 성공과 실패는 시간 관리 결과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인 학창 시절부터 사회생활을 할 때 우리는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 그 많은 일을 완벽히 모두 잘 해내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렇다 보니 정해진 시간 안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들을 잘 해내야 한다. 그것이 한 개인의 삶에 대한 평가다. 

공전의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故 스티븐 코비 박사는 그 책에서 개인의 활동과 우선순위의 관계를 아래와 같이 설명한 바 있다.

제1 상한에 속하는 활동은 모두 급하고 중요한 것들이다. 프로젝트나 원고 마감, 급한 전화나 회의 같은 것들이다. 이 일들은 즉각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결과도 무척 중요하다. 우리는 이 일들을 ‘위기’ 혹은 ‘문제’라고 부른다. 이 일들은 급하고 중요한 일들이지만 문제는 너무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를 힘들고 지치게 한다. 대부분 이런 일들에 시달리다 보면 제4 상한 활동들로 도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스티븐 코비는 그런 유형의 사람들의 제1 상한과 제4 상한의 비율을 90:10이라고 했다.

제2 상한에 속하는 활동은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들이다. 건강관리, 학습, 효도, 부부 친밀감 유지, 자녀 양육, 인간관계 개발/유지, 재산 증식, 창업 준비 같은 것들이다. 이런 활동들을 매일 할 필요는 없지만 정기적 또는 주기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후일 큰 문제로 나타난다. 즉 제1 상한의 일이 돼버리는 것이다.

제3 상한, 제4 상한 활동은 긴급하거나 긴급하지 않거나 간에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다. 제3 상한 활동들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들이고, 제4 상한 활동들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일들이다. 이런 일들이 안 생길 수는 없겠지만 최소화할수록 좋다. 그런데 성공적인 것과 거리가 먼 사람들은 제3 상한, 제4 상한의 활동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야말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이들 역시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제1 상한의 일들에 치여 삶이 피곤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거나 간에 급한 일 위주로 일 처리를 한다. 그러다 보니 급하지 않지만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들을 소홀히 대하게 된다. 일부러 그런다기보다 급한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들은 자연스레 뒤로 밀리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의 말을 빌리면 성공하는 사람들은 당면한 문제 위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 기회를 염두에 두고 살아간다고 한다. 즉 평소 준비와 예방 활동에 시간을 투입함으로써 기회는 증가시키고 문제는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들도 역시 제1 상한에 속하는 위기와 문제, 제3 상한, 제4 상한의 하찮은 일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활동을 제1 상한과 제2 상한의 일들에 초점을 두고 제3 상한, 제4 상한의 일들은 무시해야 한다. 즉 중요한 일들 위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제2 상한 활동에 초점을 둠으로써 제1 상한 즉 긴급하고 중요한 일들의 비중을 줄여나갈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이 학생이든, 전업주부든, 직장인이든, 자영업자든, 경영자이든 관계없이 제2 상한에 해당되는 일을 주기적, 주도적으로 해낸다면 일의 효율성과 더불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개념적인 수치로 말한다면 20%의 예방 활동을 통해 80%의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말이다. 시간관리에도 파레토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도끼 날도 갈지 않고 도낏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도끼질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날이 무뎌지거나 자루가 부러져 더 이상 도끼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일이 온다. 어쩔 수 없이 새 도끼를 사서 써야 한다. 도끼라면 새로 사서 쓰면 되지만 우리 인생은 그렇지 않다. 잃어버린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매일매일 급한 일들도 처리해야 하지만 때가 되지 않았더라도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들을 처리해 둬야 한다. 그래야 급한 일들이 생기지 않게 되다.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들을 제때 처리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새 그런 것들이 급한 일로 바뀌는 것이다.

건강 관리가 그렇다. 평소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지 않으면 어느 날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병을 치료하기 전에는 다른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매일매일 급하다고 처리했던 일들이 더 이상 소용없는 일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효도나 자녀교육 등 가정 경영도 마찬가지다. 늘 마주치는 가족이기 때문에 ‘안 해도 되겠지’, ‘다음에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1년 또는 수년이 훅 지나게 된다. 가족 관계는 어찌할 수 없는 악화 단계로 치닫게 된다

가정 경영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루 세 번 밥을 먹듯이, 양치질을 해야 하듯이, 매일 운동을 해야 하듯이, 적당한 시기에 손톱 발톱을 손질하듯이, 이/미장원을 가듯이 그때그때 해야 한다. 사회생활에 쏟는 시간의 5% 만 가족에게 사용해보라. 단 5%만. 가족 관계가 놀랍게 회복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 수익률)가 엄청 높은 게 가정경영이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