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결혼의 불시착

사랑의 불시착

영화 '협상'과 TV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같이 연기한 인연으로 교제를 시작한 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드디어 결혼 발표를 했다. 두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축복한다. 누가 봐도 참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현빈과 손예진은 각자 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직접 전했다. 현빈은 "결혼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하고, 인생의 2막에 조심스레 발을 디뎌 보려 합니다. 항상 저를 웃게 해주는 그녀와 약속했습니다. 앞으로의 날들을 함께 걸어가기로. 작품 속에서 함께 했던 정혁이와 세리가 함께 그 한 발짝을 내디뎌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보내주셨던 따듯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저희 둘의 첫 발걸음을 기쁘게 응원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손예진 또한 "제 남은 인생을 함께 할 사람이 생겼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다"며 "그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참 따뜻하고 든든한 사람이다. 남녀가 만나 마음을 나누고 미래를 약속한다는 것은 뭔가 상상 밖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 우리의 인연을 운명으로 만들어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톱스타끼리 인생의 반려자가 된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누구보다 응원하고 축복하지만, 결혼 생활은 치열한 현실인지라 가정행복코치로서 조심스럽게 그들이 결혼생활에서 꼭 기억했으면 하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

결혼의 불시착

결혼이야말로 불시착의 모델이 아닌가 싶다. 결혼이 불시착이라니? 무슨 말인가. 결혼해 본 사람들은 안다. 결혼 전과 후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많은 부부들이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그들 중 상당수가 아니 대부분이 결혼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아, 이건 아닌데...',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라는 생각을 하고, ‘차라리 혼자 살 걸 그랬어’라며 결혼을 후회한다. 천국인 줄 알고 내렸는데 내려보니 지옥이라는 부부들이 너무 많다. 천국인 줄 알았는데 지옥이라면 이야말로 불시착 아닌가. 그렇다. 결혼 생활의 복병은 너무도 많다. 사랑만으로 살 수 없는 것이 결혼생활이다. 기나긴 결혼 생활에서 크고 작은 갈등과 위기를  만난다. 성격 차이, 경제 문제, 이성 문제, 양가 집안, 자녀 문제 등등.

그렇다고 결혼 자체가 불필요하거나 무가치하다는 말은 아니다. 또 절대로 그들의 기쁜 소식에 초 치려는 뜻이 아님을 알아주기 바란다. 결혼이란 불시착이라고 할 만큼  많은 갈등과 위기가 있기에 그에 못지않게 많은 노력과 학습, 실천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문제는 연애 때나 신혼기에는 그게 안 보인다는 것이다.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사랑의 시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예비부부나 신혼부부들은 결혼이 사랑의 종착역인 줄 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이끌려 결혼했다면 결혼한 후에는 감정이 아니라 책임감과 의지, 헌신감으로 살아내야 한다. 그런 생각 없이 덜커덕 결혼한 부부들 중 3분의 1(혼인 건수 대비 이혼 건수)이 이혼한다는 건 더 이상 놀라운 뉴스가 아니다.  2020년도 통계청 발표를 보면 전체 이혼 건수 중 결혼 4년 미만의 신혼 이혼율이 19.8%로 나타났는데, 젊은 부부 다섯 쌍 중 한 쌍이 4년 이내 헤어진다는 의미다. 그만큼 자신들의 배우자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부부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게다가 젊은 연예인들의 이혼 통계는 그보다 훨씬 높다. 이들만큼이나 큰 관심을 모았던 송중기, 송혜교 커플도 결혼한 지 2년도 안 돼 이혼하지 않았던가.

사랑의 안착을 바라며

무슨 말을 하려는가. 결혼 전문가로서 그들이 세인의 축복을 받은 만큼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충언이다. 그 드라마에서 그들은 불시착으로 만났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그들의 결혼도 분명히 불시착이리라. 그러나 그들의  결혼생활이 드라마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맺기를 바란다. 

결론적으로 그들이 각자 위에 말한 결혼 소감대로 살아내면 된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 성급히 이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노력하고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다. 그게 결혼이다. 그러려고 결혼하는 것이다. 결혼을 통해 그들이 '사랑의 안착'을 하기 바란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