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을 읽다
- 남희령 저, 책이있는풍경

때로는 늘 다니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 
갑작스런 수술을 하고 집에서 며칠 요양을 하면서 신간 두 권을 맛있게 읽었다. 책 읽을 시간이 없어 매일 새벽에 잠깐씩 읽는데 요양하느라 뜻 밖의 사치를 누렸다.

첫 번째 책은 며칠 전 포스팅한 유영만 교수의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두 번째 책은 <아침마당> 남희령 작가의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

평소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아침마당> <인간극장>의 메인 작가인 남희령 작가의 책은 수술 후 우울한 기분을 슬그머니 날려 준 책이다.

프롤로그부터 마음을 뒤흔든다. 부침 없는 인생은 없으며 그 부침이 크면 클수록 더 삶을 단단하게 연결해준다는 말에 위안을 얻으며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유약하지만 강하다 
부드럽지만 단단하다
절박하지만 유머러스하다
치열하지만 치졸하지 않다 
심각한데 재미있다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책이다.

그녀는 진짜 작가다. 고난의 역사를 이렇게 재미있게 쓰다니... 나도 책을 2권 쓴 사람이지만 나는 작가가 아니라 저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작가 자신도, 인터뷰이도 결핍을 극복하고 뭔가를 일궈낸 사람들의 스토리다. 여기에서 독자는 위로를 받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아, 내 불행은 불행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장애인 성악가 박모세군과 어머니 조영애씨 스토리, 시각장애인 아내 마라토너와 가이드 런너 남편의 러브 스토리, 남작가의 아버지 교통사고 가해자인 40대 남자의 추모당 연등 스토리는 감동 또 감동이다. 남작가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바친 추모시에서는 나도 그냥 울고 말았다.

뿐인가. 진상 출연자들 스토리도 혀를 차게 만든다.

작가의 이혼 결심에 딸이 덧붙였던 한마디는 내가 평소 말해왔던 것과 너무나 흡사하다. 나는 갈등하는 부부들에게 결혼식장에서 읽었던 혼인서약서를 다시 읽어보라고, 그리고 다시 쓰라고 말한다.

고부 갈등에 관한 결론도 내 평소 지론과 동일하다. 고부 갈등의 진짜 피해자는 시어머니도, 며느리도 아닌 아들(남편)이다. 문제 해결의 키도 아들이 쥐고 있다.

자신의 결혼생활을 이렇게 진솔하게 고백했으니 많은 갈등 부부에게 큰 위안이 될줄 안다. (남편이 겪을 충격이 염려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작가는 말한다. 흔들릴 때, 그때가 살아있는 거라고... 책을 덮고나니 살아갈 힘을 얻는다. 어쨋든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 과거가 어떻든, 현재가 어떻든 살아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몫이다.

지금 삶이 흔들리고 있는 모든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스스로의 고백으로 스스로 위로받고 당당히 살아냈으면 좋겠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