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안 되는 이유

며칠 전부터 샤워할 때 오른쪽 아랫배에 혹이 만져져 진단해보니 서혜부 탈장이었다. 원인은 과도한 웨이트 운동으로 복압이 높아져서 그렇단다ㅠㅠ
탈장 수술만 하러 갔다가 평소 종아리에 푸른색 혈관이 심하게 노출돼있어 진료하니 또 하지정맥류란다. 졸지에 수술을 2개나 하게 됐다.

가벼운 수술?이란 말은 의사 생각이고, 환자 입장에서는 절대로 가볍지 않았다는...광고 많이 하는 타병원에서는 당일 퇴원도 가능하댔는데, 수술이 2개나 되니 일찍 퇴원해서 집에 있기보다 병원이 나을 거 같아 2박3일 입원키로 했다.

어릴 적 포O 수술, 대학 때 편도선 제거 수술 후 처음 받는 수술이다. 당뇨, 혈압, 약제 알레르기가 없는 체질이 새삼 감사하다.

2박3일 입원 기간 중 아내의 헌신적인 섬김(입원 준비, 음식 준비, 운전, 이동시 부축, 몸 씻김 등)을 누리면서 부부가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느꼈다. (혼자 사시는 분들껜 죄송)

내 아내는 평소에도 현모양처(이해하시라. 내가 팔불출클럽 회장이라 그렇다)지만 내가 아플 때 아내는 최선을 다한다. 아내가 아플 때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나 할 정도로 나를 잘 돌본다. 너무 너무 고마운 사람이다.

이래서 나이 들수록 부부는 사이가 좋아야 한다. 젊어서는 풋나기 사랑을 하다가, 애가 태어나면 아내는 아이 돌보느라, 남편은 돈 버느라 정신없다가, 아이들이 장성하여 하나둘 떠나가면 남는 것은 부부밖에 없다. 이때부터 부부가 오롯이 서로를 위하며 살아야 한다. 그게 '돕는 배필'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 이래저래 아플 일 밖에 없다. 그때 누구의 도움을 받을 것인가. 배우자 밖에 더 있겠는가.

절대로 혼자 살지 마라. 천년만년 안 아프고 잘 살 거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젊어서는 그걸 모른다는 게 문제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분야 스테디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