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표 키워드

2018 대표 키워드

여러분이 생각하는 '2018 키워드'는 뭔가요?

다사다난(多事多難)! 
올해도 어김없이 듣는 4자 성어지만, 올해 가장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자극한 건 단연코 ‘미투’와 ‘갑질’이 아니었을까 싶다.

먼저 미투 사건을 보자.
올해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이후 검사,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 시인, 연극인, 배우, 영화감독, 방송인 등 문화계를 넘어, 교수 등 학계와 목사 등 종교계까지 그야말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권력자들의 성폭력이 폭로된 한 해였다. 그중 톱뉴스는 단연코 차기 대선 주자로 손꼽히던 안희점 전 충남지사로 그는 1심에서 무죄가 선고돼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고, 배우 조민기 씨는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 외에도 소위 잘 나가는 상위 1%들이 퍽퍽 나자빠졌다. 

미투에 이어 우리 사회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사건은 갑질이었다. #MeToo 는 원래 영어가 어원이지만 갑질은 순 우리말인데 외국 언론에서도 ‘gapjil’로 표기할 정도로 유명(?)한 단어가 됐다.

갑질은 2013년부터 등장한 신조어지만 2018년에는 유난히 오너 갑질이 많았던 한 해였는데, 한진 그룹 일가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올해 3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회사 직원에게 물을 뿌린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이 그 시작이었다. 사실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사건은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불린 대한항공 조현아 당시 부사장이 객실 승무원의 마카다미아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활주로에서 유턴시킨 사건이 먼저였다.

조현민의 물컵 사건 이후 그녀의 어머니이자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욕설·폭언 등 '갑질 논란' 제보로 이어졌고, 이제는 조양호 회장 본인에게도 불똥이 튀며 대한항공 전체의 위기로 까지 번졌다. 조양호 회장 일가는 특가법상 횡령, 배임, 사기, 탈세/밀수/외환 관리법 위반, 약사법 위반 등 비리 종합 세트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두 딸에 장남, 아내, 조회장 본인까지 직계 가족 모두가 수사대상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뒤이어 양대 항공사 중 하나인 아시아나 항공의 박삼구 회장의 전횡과 갑질 행동도 문제가 됐는데, 신입 여승무원들의 회장 찬양 영상은 김정일 정권 등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 충격을 더했다.

이어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치킨 오너 일가가 회사 직원들에 폭행하는 갑질 사건이 있었고, 이후 몰카 제국 양진호 회장의 폭력 및 갑질은 그야말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충격적이었으며, 세밑에는 '잊혀질 권리' 송명빈 대표의 폭행 영상이 또 한 번 국민들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여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도 국민들을 공분에 빠뜨렸다. 

미투는 성적 일탈이고, 갑질은 인격적 일탈이라는 점에서 다를 수 있지만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약자를 괴롭히는 짓이라는 점에서는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본질은 가해자의 미성숙한 인격 탓이다. 본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잘난 사람일수록 약자를 보호하고 존중해야 하는데, 가해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인 모양이다. 

한방에 훅 간다!
바야흐로 평판 문화의 시대다. 과거에는 부정적인 뉴스가 있어도 언론의 협조로 희석시키거나 사장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SNS를 통해 모든 네티즌들이 뉴스 매체로 변해버렸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진다. 감추려야 감출 수 없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잘 살아야 할 이유다. 

기해년 새해에는 긍정, 희망, 사랑을 전하는 단어들로 넘쳐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결혼 분야 스테디셀러)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