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LO? YOLOL!

YOLO가 아니라 YOLOL이다

요즘 유행하는 두 단어를 꼽자면 MZ와 YOLO일 것이다.
MZ 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MZ 세대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전에는 1980년대 초~1990년대 중반을 Y세대라고 부르기도 했다.)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로서, 나이로는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에 걸치는 세대다.

이들의 선배 세대인 X세대(1960년대 후반~1970년대)들은 이들과는 확연히 다른데 미래를 대비해 현재의 고통을 감내하고 한 푼 두 푼 모아 저축하여 집을 사고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알콩달콩 살며 나아가 사회적 성공에 목표를 뒀다면, 이들  MZ 세대는 YOLO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당장 내 아들만 해도 그렇다. 나야 베이비 부머 세대라 직장을 다니는 동안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였다면, MZ 세대의 끄트머리인 내 아들은 직장에서 임원 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다. 임원이 되면 사생활을 철저히 포기해야 하므로 워라밸을 누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인생은 한 번 뿐이니 현재를 충분히 즐겨라”라는 뜻이다. 그래서 YOLO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보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거나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자기 자신의 욕구를 희생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산다”라는 주의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 세대는 PC보다는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에 밝고 남들과 다른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MZ 세대는 SNS를 기반으로 소비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 경제보다는 공유 경제(구독, 렌털이나 중고마켓 이용)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특징을 보이며, 물품 구매 시 단순히 품질이나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하지 않고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 아웃' 소비를 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이들 세대는 미래보다는 현재를,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를 중시하는 성향을 보여 '플렉스' 문화와 명품 소비에도 과감히 지갑을 여는 특징을 보인다. 

최근 그런 삶을 살고 있는 한 청년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배달업을 하는 월 300만 원 소득의 20대 청년이 집 사는 것을 포기하고 1억 원짜리 수입차를 샀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사자는 “차량 리스비, 보험료, 연료비로 월 200만 원, 전세 대출금 원금 상환에 월 80만 원을 쓰고 주택청약 저축 월 10만 원, 나머지 10만 원으로 생활한다”라고 밝혔다.  

삶을 영위하는 방식이야 철저히 개인의 선택이라 뭐라 할 수 없다. 또 어느 세대의 가치관이 옳고 그르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바야흐로 100세 인생 시대다. 다시 말해 백 년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다 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YOLO (You only live once)가 아니라  YOLOL(You only live once long)이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이긴 하나 길게 산다는 게 문제다. 백 년을 한결같이 잘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부자 3대 못 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금수저로 태어났어도 평생 풍요롭게 살기는 어려운 세상이다. 반대로 흙수저로 태어났어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도 있다. 

백 년 인생을 구분해 보면 30세까지는 준비기로 배움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 5~60세까지는 경제 활동기, 즉 가정을 이루고 경제 활동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는 시기, 7~80세까지는 경제 활동은 미미하거나 못 하지만 여전히 사회 활동을 하는 시기이고 그 이후에는 미래 세대에 정신적, 지적, 물적 유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는 시기다. 

현재의 내 마음도 기분도 중요하지만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다. 현재 내 환경이 어떻든 백 년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삶을 구조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10~20년 반짝 잘 살고 나머지 5~60년을 비루하게 살아선 안 된다. 한 달에 300만 원을 벌어 10만 원만 저축하는 삶을 계속한다면 나머지 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물론 이 청년의 항변처럼 돈을 벌어 모아 그 돈으로 집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닌 줄은 나도 잘 안다. 그러나 수입이 많든 적든 상당액을 저축하고 그 돈을 시드머니 삼아 조금씩 자산을 불려 나가야 한다. 살다 보면 그런 기회가 반드시 온다. “인생에는 반드시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렇게 준비 없이 살다 보면 정작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붙잡을 수 없다. 결국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마시멜로 실험'을 들어봤을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마시멜로 실험'이라고 일컫는 교육학과 심리학 분야의 고전적 실험으로 어린아이에게 마시멜로 1개를 주고 15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2개를 주기로 하고 아동의 행동을 관찰했을 때, 먹지 않고 참아서 2개를 받은 아이들이 이후에 자라서 그렇지 않았던 아이들보다 SAT 성적, 학업 성취도 측면에서 더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이 실험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지만 어쨌든 널리 인정받고 있는 실험 결과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백 년 인생을 살면서 평생을 희극으로 살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평생을 희극으로 살 수 없는 게 숙명이라면 ‘전희후비(前喜後悲)’, ‘전비후희(前悲後喜)’ 중 어떤 게 나을까. ‘전비후희’가 낫지 않을까.

MZ 세대는 소비해야 하는 나이가 아니라 배우고 준비해 세상에 나아가 소득을 창출해야 하는 나이다. FLEX 좋아하다 영원히 (루저) COMPLEX 생길지도 모른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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