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자녀, 죽여? 살려?

SNS를 보면 아들 바보, 딸 바보들이 참 많다. 젊은 부부들이 자녀를 낳고 키우는 과정을 즐거워하며 그들과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같이 “예쁘다, 뭘 해도 잘한다~”며 자랑질(?)이다. 당연하다.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아이들이 꼬물꼬물 자라는 게 얼마나 예쁘겠는가.     

그러나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녀교육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다. 
“코치님, 사춘기 자녀 키우기 너무 힘들어요” 
“이건 사람이 아니에요. 어떤 때는 미친 X 같아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가족은 어떤 관계일까. 가족이란 서로를 성장시키는 관계여야 한다. 남편은 아내를 성장시키고, 아내는 남편을 성장시키며, 부모는 자녀들을 성장시키고, 자녀는 부모들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다른 건 다 알겠는데, 자녀가 어떻게 부모를 성장시키냐고? 어릴 적 자녀들이 부모 품에 있을 때는 자녀들이 부모 뜻대로 행동하지만, 자녀들이 사춘기 또는 또래 문화에 빠져드는 나이가 되면 부모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 빈번해진다. 이때부터 부모와 자녀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부모는 자녀를 붙잡아두려 하고, 자녀는 부모로부터 벗어나려 하는 파워게임이 벌어진다. 급기야 부모 자식 간에 서로를 불신하거나 등을 돌리거나 원수지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나는 이런 현상이 오히려 자녀가 부모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믿는다. 만약 자녀들이 어른으로 성장해서도 부모의 말만 잘 듣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게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그런 자녀들이 사회적 역량이 있을까? 오히려 그 반대다. 부모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의존적이고 미성숙한 어른 아이가 되고 만다. 그게 바로 마마보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할 때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식의 문제라고 결론 내린다. 이래서는 절대로 자녀와 관계 개선을 할 수 없다. 말 안 듣는 자식이 있으면 부모가 고민을 하게 된다. 비로소 자신의 부모님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그런 고민을 통해 부모가 성숙해지는 거다. 그때 비로소 성장하는 거다. 말 안 듣는 자녀가 부모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자녀가 어느 정도 성숙해서 부모 말을 안 듣기 시작할 무렵, 부모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아, 드디어 때가 왔구나.” 
“이 아이가 어른이 돼 가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자신의 양육방식을 점검해야 한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은 배우고 고쳐나가야 한다. 바로 그때 부모가 성장한다. 그런 부모를 보며 자녀도 성장하는 법을 배워 나간다.       

결국 부모가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 되는 공부를 해야 한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스테디셀러)